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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세이

무탄트 메시지(말로 모건)

by 조엘스 2023.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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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빈손으로 간다.

아무것도 가진 건 없지만 누구보다 풍요롭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나는 내 눈으로 직접 보았다.

 

오스틀로이드라고 불리는 호주 원주민 부족은 문명인들을 '무탄트'라고 부른다. '돌연변이'라는 뜻인데 어떤 변화가 일어나 본래의 모습을 상실한 존재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스스로를 참사람 부족이라고 칭하는 원주민들은 책에서 말하는 백인들과 타협하지 않은 마지막 집단이며 신발도 물도 음식도 없이 자연이 제공해 주는 것에만 의존하며 걸어서 호주대륙을 횡단하기로 유명한데 주인공인 여의사 말로모건이 이들과 함께 사막을 도보 횡단하면서 일어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 과정에서 현대 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는데 특히나 공존하는 삶은 어떤 삶인지 부족의 행동에 잘 드러난다. 참사랑 부족사람들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반드시 어떤 이유가 있어 존재하는 것이라 믿고 일시적인 변덕이나 우연 도는 무의미한 일 따위는 존재하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잠에서 깨어나며 하루를 보내면서 어느 것 하나 당연하게 받아들인 적이 없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 중에 '생일 때에도 태어난 그 자체를 축하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지는 걸 축하한다'라는 기억에 남는데. 이들은 어느 것 하나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고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자연에서 받아간다. 이들은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이 공생하는 삶, 모든 생명을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를 이기기 위해 경쟁하거나 자신들이 사는 터전을 착취하며 살아가는 문명인들을 돌연변이로 보는 것이다.

 

 

책 속 구절구절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변화를 이루기 위한 인사이트를 제공해 주므로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나 스트레스와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읽으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보면서 인생의 목적을 찾는데 도움을 줄거라 생각한다. 책 또한 쉽게 읽힌다.

 

이곳에서는 사람부족이 이상한 게 아니라 말로 모건 혼자만이 이상하고 지혜롭지 못한 사람이었다. 텔레파시로 대화할 줄도 모르고, 자연에 대해 깊이 깨어 있지도 못하며, 관념과 형식에 얽매여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는 유일한 사람은 그녀였다. 반면에 그들은 공존하는 삶을 보여주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영혼과 재능을 찬양하며 말이 아니라 침묵으로 대화하고 물건이 아니라 마음으로 행복해지는 그들만의 삶을 보여준다.

 

왜 우리는 이렇게 하지 못할까? 말 그대로 우리 같은 사람들은 '마음을 열어 놓는 것'을 결코 견디지 못하리라. 남에게 감춰야 할 거짓과 상처와 슬픔이 너무 많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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